[독자편지]김영구/경관비하 드라마보고 큰 상처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17일 오후 KBS TV에서 방영한 ‘꼭지’라는 연속극을 보다가 아내 앞에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경찰관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여자측 집안 사람들이 경찰관에게 ‘감히 누구랑 결혼하겠다는 거야, 순경놈이 분수도 모르고 감히…, 순경 이 ○○야 주제파악해라…’고 하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다. 나는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얼굴을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내 직업은 경찰관이다. 옆에서 TV를 보던 아내는 내가 순경 때 시집을 왔다. 특정 직업과 계급에 대한 모욕적인 대사를 내보내는 것은 해당 직업인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우롱하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의 잘못된 내용으로 많은 사람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김영구(서울 도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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