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프5차전]인디애나 성적은 "로즈하기 나름"

  • 입력 2000년 6월 16일 16시 35분


인디애나의 운명은 제일런 로즈에게 달려있다.

99-2000 미프로농구(NBA)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에게 홈 4차전을 120대118로 내줘, 벼랑끝에 선 인디애나 페이서스.

인디애나는 NBA역사상 처음으로 1승3패의 열세를 딛고 챔피언십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룰수 있을 것 인가.그 해답을 쥐고있는 선수는 ‘수퍼맨’ 레지 밀러가 아닌 제일린 로즈다.

왜냐하면 인디애나가 LA보다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매치업이 로즈와 글렌 라이스가 맞붙는 스몰 포워드 자리이고 그 싸움에서 앞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한다면 승부는 뻔하기 때문이다. 센터싸움은 비교가 안된다. 감히 샤킬 오닐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슈팅가드도 백중세다. 밀러가 1차전 부진 이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회복하긴 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도하진 못했다. 4차전에서 보여 준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을 보라. 그는 더 이상 가능성있는 고졸 어린애가 아니다. 어느새 게임을 책임질 수 있는 수퍼 스타로 성장했다. 34세의 노장 밀러에게 21살의 팔팔한 코비는 오히려 힘에 부쳐 보일 정도. 포인트 가드인 마크 잭슨과 론 하퍼 모두 수준급이긴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포인트 가드는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은 아니다. 파워 포워드는 인디애나가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자리이긴 하지만 확실한 강세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시절 포인트 가드를 볼 정도로 볼 핸들링이 좋고 포스트업 능력은 물론 3점까지 가능한 2m3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로즈.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밀러를 제치고 팀내 최고득점자로 올라서며 팀리더의 모습까지 보여줬던 로즈의 파이널 성적은 실망스럽다. 비록 파이널 4게임 평균 득점 19.3점으로 23.9득점의 밀러에 이어 팀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실속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매 게임마다 시소를 타는 것 처럼 기복이 심하다는 것. 1차 12점. 2차 30점. 3차 21점. 4차전 14득점.

인디애나의 ‘the man’으로 활약해줘야 할 선수의 성적 치곤 너무 초라하다. 특히, 충분히 승리 할 수있었던 4차전의 부진은 인디애나에겐 치명적이었다. 16개의 야투를 던져 겨우 5개만 림에 꽂아넣는데 성공한 로즈. 4차전 로즈의 부진은 지나치게 외각 플레이를 고집했다는데 있다.그가 얻어낸 자유투는 겨우 4개. 포스트업에 능한 그의 능력을 감안 할때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14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30득점을 기록했던 2차전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남은 경기에서 그가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는 17일 어쩌면 이번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NBA파이널 5차전. 로즈의 활약이 인디애나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 깊게 살피면서 얼마 남지않은 농구열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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