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통안증권금리 하락, 다른 채권금리는 보합

  • 입력 2000년 6월 15일 16시 45분


중견기업 자금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만기 2년내외의 우량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통안증권을 중심으로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1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8.71%,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9.78%로 마감됐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내린 8.74%, 364일물 통안증권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8.30%로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우량채권의 수급호조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중견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돌면서 약보합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그러나 오후들어서는 중견기업이 자금악화를 겪을수록 자금이 우량채권으로 몰릴 것이란 분석이 공감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잔존만기 2년 내외의 채권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들 채권을 중심으로 강보합세 보였다.

국민연금 삼성생명 삼성투신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매수세에 가담했으며 외로이 시장을 지켜오던 농협은 보유물량을 다소 덜어내는 등 매수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기준물 금리가 다른 채권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었으나 2년만기 채권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3년만기 국고채 기준물의 이런 고평가현상이 해소돼 지표금리 상승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생겨났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기업 자금난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저평가된 우량채권을 매수한 세력이 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며 "우량채권의 금리는 상승이 상당히 제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우면 설비투자를 늘리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우량채권은 수급호조에다 경기둔화까지 겹칠 경우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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