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바이오칩' 주가 상한가 행진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8분


미국에서 휴먼 게놈프로젝트(유전자 해독작업) 초안발표가 임박하자관련업체 주가가 다시 급등했다. 12일 국내증시에서도 ‘바이오(Bio) 칩’들이 일제히 상한가행진을 벌였다.

휴먼 게놈프로젝트란 인간의 유전자가 어떻게 배열돼 있는가를 규명하는 작업. 이 프로젝트가 완결되면 유전자 이상배열로 생기는 갖가지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관련주는 휴먼게놈을 연구하는 민간기업 셀레라게노믹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주일동안 100%이상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휴먼게놈사이언스 역시 가파른 상승세여서 나스닥시장 바이오테크 지수는 이달들어 19%나 올랐다.

국내에서 인간유전자 관련사업을 벌이는 업체는 코스닥시장의 마크로젠을 비롯, 상장기업인 종근당 풀무원 삼성정밀화학 등 손에 꼽을 정도. 이들은 12일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매수세가 생명공학 및 의약 등 주변 유사업종으로 확산돼 동아제약 대웅제약 중외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등도 상한가를 쳤다. 덕분에 거래소시장 의약업 지수는 이날 1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단연 돋보였다.

코스닥의 대성미생물연구소 이지바이오시스템 벤트리 등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

이밖에 바이오업체에 지분출자를 하거나 공동연구를 벌이고 있는 대상 풀무원 종근당 환인제약 제일제당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무차별적 상승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삼성증권 김윤정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기술격차가 워낙 커 엄밀한 의미의 바이오 칩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오 칩은 휴먼 게놈프로젝트와 직접 연관이 없더라도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한미 양국 증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장기투자를 하려면 반드시 사업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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