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美 500만 불법체류자 사면을"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미국사회에 불법체류자가 넘쳐나면서 현재 수백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0일 미 로스앤젤레스시내의 한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노동연맹(LACFL)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등 노동과 종교 관련 60여개 단체 대표와 1만3000여명의 시민은 미 정부에 대해 86년 실시했던 것처럼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면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집회를 주도한 미구엘 콘트레라스 LACFL 사무총장은 “불법이민자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사회단체가 대규모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인의 존경을 받는 로저 M 마호니 추기경은 “이민자는 나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며 불법이민 노동자와 그 가족에 대한 사면을 촉구했으며 빈센트 로페즈 신부도 “가톨릭 교회가 불법체류자를 돕는 것은 종교적 신념에 합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최대 노조인 미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도 이민자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만큼 불법체류자의 추가사면 등 합리적인 이민정책을 세우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민단체도 사면대상자의 거주 기준일을 1986년 전으로 수정하고 매년 1년씩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86년 미 정부는 1972년 이전에 미국에 정착한 불법체류자 300만명에 대해 처음으로 영주권을 부여했으나 이후에는 이같은 특별조치가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내 500만∼600만명으로 추정되는 불법체류자와 그 가족은 고단한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