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교급식 위생관리 '구멍'

  • 입력 2000년 6월 11일 23시 29분


최근 학생들의 이질감염과 식중독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 급식시설 위생관리가 허술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세대 식품영양과학연구소 곽동경(郭東卿)교수팀과 고신대 식품영양학과 정동관(鄭東官)교수팀은 최근 부경대에서 열린 ‘한국식품위생 안전성학회 춘계 학술세미나에서 공동 발표한 ‘학교 급식소의 환경과 위생’이라는 논문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환자 7999명 가운데 40%인 3164명이 학교급식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96년 12월에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라 전면 허용된 외부위탁 급식시설에 의한 식중독 환자수가 전체 급식에 의한 환자 가운데 75.8%를 차지했다.

이처럼 학교급식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많은 것은 급식품의 미생물 관리기준과 식품의 취급온도 등 세부적인 위생관리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다 급식시설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급식시설 종사자의 청결과 식기류 소독, 급식시설의 습도 및 온도 관리가 필요하며 병원균이 공기를 통해 급식시설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2중 구조로 하는 등 시설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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