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예고제/6월5일 예고]새로운 재미 '인터넷복권'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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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0)는 매주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더블복권의 당첨결과가 E메일로 날아오기 때문.

물론 당첨보다는 낙첨이 더 많지만 그래도 간혹 당첨 축하 E메일을 받아보는 재미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1000원 이상이면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주 인터넷복권을 사곤 한다.

김씨는 “예전에는 지하철역 등에서 복권을 구입한 뒤 당첨되면 다시 판매소를 찾아가 복권이나 현금으로 바꿔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지금은 당첨금 1만원 이하는 사이버계좌에 자동 적립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일확천금의 행운을 기대하며 구입하는 복권. 인터넷이 새로운 복권 판매경로로 자리잡으면서 인터넷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실공간에서 유통되는 더블복권 월드컵복권 등의 판매를 대행하는 천리안온라인복권(e-lotto.chollian.net)의 경우 매주 인터넷복권 판매로 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 지난해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가입한 회원수는 4만2000여명에 이른다.

천리안 사업개발팀 유미순씨는 “구입시 번호만 부여하기 때문에 훼손 및 분실의 우려가 없고 당첨결과를 E메일과 전화로 바로 알려줘 당첨되고도 행운을 놓치는 불상사가 거의 없다”면서 “특히 25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 직장인들이 인터넷복권의 주요 고객”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복권 구매가 확산되자 인터넷복권을 내세운 E비즈니스 벤처도 성업중이다. 유료와 무료를 합쳐 이미 50여곳을 넘어섰다는 게 업계의 추정.

광고와 인터넷복권을 결합한 복조리(www.bokjory.co.kr)는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쌓이는 적립금을 실제 복권과 바꿔주는 웹사이트다.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되는 광고 클릭으로 1회에 150원씩 누적돼 1000원 이상에 도달하면 인터넷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고액 당첨의 경우 정해진 기간(보통 당첨 뒤 3개월) 이내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소유권을 상실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PC통신업체들도 앞다퉈 인터넷복권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 유니텔은 프리시티와 제휴, 지난해말부터 무료 복권서비스(go unibok)를 도입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긁을 수 있는 즉석복권으로 당첨시 전자수첩 식사권 시계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나우누리는 5월말부터 인터넷복권과 경매를 교묘하게 접목한 무료 즉석복권서비스 ‘깨비복권(game.nownuri.net/bingo)’을 시작했다. 나우누리 가입자가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네 번까지 슬롯머신의 바를 당길 수 있다. 적립된 사이버머니는 매일매일 진행되는 사이버경매에서 사용 가능하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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