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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7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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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의 역사는 최소 350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500년 고대 이집트에선 열매가루와 돌가루 등을 꿀에 섞어서 이를 닦았고 300년 뒤 메소포타미아에선 백반과 박하를 손가락에 발라 양치질했다는 기록이 있다.
양치질 이론은 최근에 또 바뀌었다. 10여년 전까지는 위 아래로 닦는 것이 ‘정석’.
지금은 칫솔을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치아 뿌리에 45도 각도로 댄 다음 한 치아에 20번 정도 떠는 듯한 동작으로 작은 원을 그리면서 닦는 것이 ‘모범답안’이다. 윗니를 닦을 때엔 윗니의 잇몸쪽에서 아랫니 방향으로, 아랫니는 아래쪽 잇몸에서 윗니쪽으로 원을 그린다.
치아 뒤쪽은 물론 세균이 살기 쉬운 잇몸이나 혓바닥도 꼼꼼히 닦는다. 양치질 중 피가 나더라도 계속 닦는 게 좋다. 대부분 치주염 때문에 피가 나는 것인데 꼼꼼히 닦아야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는 하루 최소 세 번, 식후 20분 안에 3분 이상 닦는 게 좋지만 사실 횟수보다는 얼마나 정성 들여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번을 닦더라도 제대로 닦는 것이 건성으로 세 번 닦는 것보다 나은 것.
흔히 강한 칫솔모가 더 잘 닦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드러운 칫솔모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칫솔모가 더 잘 휘어 구석구석까지 닿기 때문. 단단한 칫솔모는 잇몸에 상처를 주기 쉽다.
치약은 불소가 들어 있는 것이면 무난하다. 제대로 양치할 수 없는 상황에선 ‘물양치’라도 하는 게 좋다. 칫솔은 3, 4개월에 한번씩 바꾼다. 구강세척제는 입냄새를 없앨 수는 있지만 구강위생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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