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6월 4일 20시 04분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시내에서 오케스트라 연주 리허설을 보고 6번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전동차내에서 몸이 유연한 것을 여자친구에게 뽐내고 있는 한 젊은 청년을 봤다.

전동차가 잠시 역에 멈춰섰을 때 청년은 손바닥을 지하철 바닥에 대더니 물구나무를 섰다. 전동차가 출발하자 물구나무를 선 채로 전동차 진행방향으로 몸을 휙 돌리더니 손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것도 뒤쪽으로.

그의 곡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손잡이용 막대기를 양 손에 잡더니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신발이 천장에 닿은 채로 30초나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던 것. 그의 곡예가 끝나고서 나는 점잖게 한 마디 했다. “인간이 할 짓이 아니지!” 그러나 나는 그 사람처럼 훌륭한 곡예사를 서커스단에서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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