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獨 "외국 정보기술인력 모십시다"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1970년대 이후 중단한 외국인 노동자의 독일 진출이 다시 이루어진다.

독일정부는 지난달 31일 첨단산업분야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8월1일부터 정보기술(IT)관련 외국인 노동자 2만명에 대해 ‘그린카드’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고 ZDF방송이 보도했다.

독일정부의 ‘그린카드’제 계획에 따르면 비 유럽연합(EU)국가를 대상으로 정보와 컴퓨터관련 전문가 1만명을 우선 초청해 3∼5년간 취업을 보장하고 장차 그 숫자를 2만명까지 확대한다는 것.

초청 대상은 정보학 또는 컴퓨터학을 전공했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대졸 이상의 학력 소유자로 가족과 함께 독일에서 생활하도록 허용한다. 이들에게는 최소한 10만마르크(약 6500만원)의 연봉이 주어질 전망.

정보기술분야 학위를 갖고 있거나 경력이 있는 외국인은 직접 독일기업이나 노동청의 웹사이트(www.arbeitsamt.de)를 통해 취업신청을 할 수 있다.

독일의 ‘그린카드’제가 야당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확정됨에 따라 정보기술인력이 많은 인도 중국 한국 등지에서 독일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보통신업계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크게 뒤져 현재 7만5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초청 노동자의 자격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야당인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은 8200만명의 독일인구 가운데 외국인이 70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9%에 이르는 상황에서 새로 외국인 전문가들을 유입시키면 실업 등 사회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독일은 2차 대전 후 경제부흥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50년대 중반에 이탈리아와 유고, 60년대에 터키와 한국 등으로부터 노동자를 초청했으나 73년 오일쇼크 이후 중단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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