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유고 2차전]한국, 아쉬운 0-0 무승부

  • 입력 2000년 5월 30일 21시 10분


"여전히 과제는 골 결정력"

한국의 젊은 태극전사들이 ‘발칸의 정예군단’유고와의 2차전에서도 득점없이 비겼다.

30일 저녁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보고테크 유고 국가대표팀 초청 국가대표 평가 2차전.

23세이하 올림픽대표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은 경기막판 이천수(19·고려대)와 박강조(20·성남일화) 설기현(20·광운대)등의 소나기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유고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3-5-2시스템을 가동한 대표팀은 좌우윙백 박진섭 이영표의 측면공격이 살아나고, 투톱 설기현 이천수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득점찬스를 계속 만들어 냈다.

전반1분 이천수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기습 중거리슛을 신호로 유고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한 한국은 7분 설기현의 센터링을 최철우가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9분 오른쪽 박진섭의 센터링을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유고는 자책골을 겨우 모면했다.

설기현은 25분에 아크 오른쪽에서 최철우의 백패스를 총알같은 왼발 강슛을 쏘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 38분엔 설기현이 골키퍼와 1대1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 기회를 놓쳤다.

5명을 후반에 교체한 유고는 총공세를 펼쳤다. 20분 밀로세비치의 강슛이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36분엔 케즈만이 골키퍼와 맛선 상황에서 왼발강슛을 날렸으나 빗맞아 무위에 그쳤다.

39분 밀로세비치가 김용대 골키퍼까지 제치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이영표가 다시 골문 안쪽에서 걷어냈다.

초조해진 유고는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밀어부쳤으나 한국 수비수들의 투지에 밀려 FIFA랭킹 11위의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후반13분 박강조를 최철우와 교체투입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여전히 문전처리 미숙을 드러냈다. 후반41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박강조가 회심의 왼발강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뛰어 나오고 말았다.

후반42분 이천수가 오른쪽에서 센터링 한 공을 설기현이 패싱해 김상식이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잡았으나 무산되면서 ‘거함’ 유고를 침몰시키는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대표팀은 역대 유고전 3무3패 기록했다.

한편 축구협회가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라는 거금을 들여 마련한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A매치 경험을 축척한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열리는 LG컵 이란4개국친선축구대회에 출전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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