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목욕법]냉수마찰 "스트레스가 확!"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30분


후텁지근한 초여름.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고 더위까지 겹치면 매사에 짜증만 나기 쉽다. 이럴 때 냉수마찰을 해보면 어떨까.

한방에선 아침에 10분만 일찍 일어나 냉수마찰이나 건포(乾布)마찰을 하면 하루가 개운해진다고 말한다. 더구나 수은주가 부쩍 올라간 요즘 냉수마찰이나 건포마찰을 시작하기 좋은 때. 한방에선 탕욕도 건강에 이롭다고 권한다. 방법을 알고 하면 효과가 커진다.

▼온몸을 비빈다▼

밤엔 대사량이 떨어졌다가 새벽에 몸의 활동과 근육의 움직임을 촉진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가 늘면서 몸이 ‘가동’된다. 새벽이나 아침에 냉수마찰이나 건포마찰을 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이 ‘팍팍’ 생겨나 하루를 생기있게 지낼 수 있다. 아침에 알몸 마찰을 못할 경우 최소한 세수할 때 뒷목까지 돌려가면서 씻는 것이 좋다. 목뒤엔 각종 혈이 있어 이를 마찰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냉수마찰〓 뜨거운 물에 발을 1, 2분 담근 다음 시작. 처음엔 미지근한 물에 면장갑을 적신 뒤 물기가 약간 남을 정도로 짜서 온몸을 5∼8초 문지른다. 심장에서 먼 팔 다리부터 문지르고 심장은 맨 나중. ‘장갑마찰’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재빨리 몸을 덮고 마른 수건으로 계속 문지른다. 면장갑을 적시는 물 온도를 3∼4도씩 낮추면서 위 방법을 3∼5번 되풀이한다. 냉수마찰은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열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피한다. 또 냉수마찰 때 몸이 떨리거나 살갗이 심하게 달아오르면 멈추어야 한다.

▽건포마찰〓 내장을 튼튼히 만들고 잠이 잘 오도록 돕는다.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만일 경우 비곗살을 빼는 데에도 좋다. 마른 수건으로 몸의 각 부위를 약간 뜨거운 느낌이 들 때까지 문지르면 된다. 순서는 △팔(손끝에서 어깨쪽으로 마찰) △다리(발끝에서 허벅지쪽으로 마찰) △배(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찰) △등(수건 끝을 양손으로 잡고 사선으로 문지르며 마찰) △양 가슴(양쪽 가슴을 나눠 시계방향으로 마찰) △목(앞쪽은 턱에서 가슴 방향으로, 뒤는 목뼈가 툭 튀어나온 곳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마찰 △가슴 한복판(둥글게 마사지)의 순.

▼탕욕도 좋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 특히 불면증 환자는 밤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좋다. 탕욕엔 온몸을 탕에 담그는 전신욕 뿐만 아니라 배꼽 이하만 담그는 반신욕(半身浴)과 무릎 아래만 담그는 각탕(脚湯)도 있다.

▽온욕과 열탕욕〓 온욕(溫浴)은 섭씨 38∼40도의 물에 온몸을 푹 담그는 것. 온몸을 10∼20분 정도 탕에 담그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린다.

열탕욕(熱湯浴)을 할 땐 물온도를 섭씨 43∼44도로 맞추고 뜨거운 물을 계속 갈아주어야 한다. 반신욕을 할 땐 5분 정도 있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며 10∼20분 지속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어깨가 결릴 때 하면 윗몸의 독소가 빠져나가 개운해지고 초기 감기를 떨치는데에도 효과적. 아이가 감기몸살 등으로 열이 많이 나면서 몸을 떨 때 온몸에 땀이 날 때까지 10∼20분 정도 각탕을 해주면 효과적.

▽음양교차욕(陰陽交叉浴)〓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목욕하는 것. 기의 순환을 촉진해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에 좋다. 또 혈관이 수축 확대를 거듭하면서 혈액과 림프액이 잘 순환되도록 한다.

온몸을 섭씨 16∼17도 물에 1분 담갔다가 열탕에 3분 들아가 있는 것을 5차례 되풀이한다. 냉탕에선 손으로 몸의 결리는 부분을 부지런히 주무르고 열탕에선 몸을 가만히 놔둔다. 대부분의 가정 욕실엔 욕조가 하나 밖에 없으므로 아침 일찍 동네 목욕탕을 이용하는 것이 방법.

위하수증 탈장 치질 등 장기가 처지는 병에 걸린 사람은 욕실에서 세숫대를 이용해 음양교차 각탕을 하면 효과적.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신현대원장, 광제국한의원 신민식원장)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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