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5월 28일 23시 31분


▼"진짜 선수로 보면 어떻해?"▼

해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시즌이 되면 어린 조카 크리스 니로스가 생각난다. 크리스가 제일 좋아하는 농구 선수는 뉴욕 닉스팀의 패트릭 유잉. 유잉의 등번호 33번이 적힌 선수용 셔츠만으로도 그는 흥분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크리스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주었을 때 그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불편해하는 눈치였다. 이유를 묻자, 키가 4피트 정도인 네살난 이 꼬마는 등번호 33번이 적힌 셔츠를 입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말했다. “사람들이 내가 진짜 패트릭 유잉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죠.”

▼수다 치료법▼

매디슨가행 버스에서 휴대용 전화기로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한 여자 때문에 짜증이 났다. 승객들 모두 마찬가지였으나 아무도 그 여자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한 여성이 벌떡 일어나 그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아예 전화기를 귀에다 붙여 놓는 게 더 편하시겠군요”라며 가방을 뒤적이더니 풀을 꺼내 주고는 당당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남아 있던 승객들은 환호를 하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그러시는 게 좋겠네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버스안 승객들 중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킬킬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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