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전문가가 말하는 '의자 고르기'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55분


백화점 커피숍 의자가 딱딱한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상 오래 앉아 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 손님을 편안하게 해 줘 다시 찾도록 하는 카페와는 다른 ‘상술’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나무향기’(02-3463-3266)에는 딱딱한 식탁의자도 있지만 다른 카페처럼 패브릭을 씌운 암체어가 많다. 주인 김영숙씨는 “손님들은 대부분 암체어에 앉는다”며 “이따금 식탁의자에 앉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한번이상 찾아와 이곳 암체어에 앉아 차를 마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의자들도 있다. 한쪽 벽에는 쿠션있는 가죽소파가 길게 늘어서 있고 반대쪽 한켠에는 브라운색 패브릭 3인용과 1인용 소파가 들어앉아 있다. 그러나 소파 보다는 역시 암체어에 많이 앉는다.

이곳은 단순히 카페가 아니다. 원래는 가구회사 아티우드의 전시장으로, 얼마전 일부를 카페로 꾸며 차를 마시며 가구를 둘러보도록 한 것. 전시장 쪽에는 붙박이장 침대 화장대 소파 등이 전시돼 있다.

카페와 전시장을 구분하고 있는 서가에는 가구전문서적들과 각 업체의 카탈로그들이 구비돼 가구에 대한 정보와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가구전문가들이 많이 찾다보니 조언도 받을 수 있다.

가구업계에서 20년간 일했다는 아티우드 오성오상무가 편안한 의자 고르는 법을 들려줬다.

▽조금 딱딱한 의자가 좋은 의자〓처음 앉았을 때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드는 의자가 허리건강에도 좋다. 너무 푹신하면 처음에는 좋을지 몰라도 10분만 지나면 불편해진다.

▽스폰지 의자는 탄력성과 신축성에 신경써야〓너무 부드러우면 얼마되지 않아 앉는 부분이 푹 꺼진다.

▽소파의 등받이는 낮게〓스타일도 모던해 보이고 아파트 거실 높이에도 알맞다. 우리의 아파트 천장 높이는 2m20㎝∼2m30㎝으로 서양에 비해 낮은 편. 등받이가 높은 소파는 어색하고 거실이 답답해 보인다. 등받이가 낮으면 얘기하다 몸을 돌리기에도 좋다.

▽소파를 세트로 살 필요는 없다〓3인용 소파와 똑같은 모양과 재질의 1인용 소파를 고르는 시대는 지났다. 서로 다른 스타일로 변화를 주는 게 되레 낫다.

▽천갈이는 적어도 3년에 한번〓그래야 패브릭 소파를 오래 쓴다. 가죽소파도 헤지기 전에 가죽을 갈아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