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 월드]북유럽 4인조 '아쿠아' 앨범홍보 내한

  • 입력 2000년 5월 23일 20시 02분


‘아쿠아’

푸른 초원의 경쾌한 댄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익살, 솜사탕을 먹는 소녀들의 미소….

그룹 ‘아쿠아’의 노래를 들으면 이런 게 연상된다. 음악이 그만큼 달콤하고 쉽고 친숙하기 때문.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보컬 리나 나이스트롬(27)과 덴마크 출신 남성 3인으로 구성된 ‘아쿠아’는 ‘아바’ ‘에이스 오브 베이스’ 등 북유럽 슈퍼 스타의 계보를 잇는 그룹이다. 데뷔음반이 세계에서 2500만장이 나갔고 2월에 나온 2집 ‘어퀘어리어스(물병자리)’도 히트 행진중. 2집은 국내에서 한달만에 11만장을 넘었다. 국내 팝 시장이 5만을 넘는 게 거의 없는 처지에서 ‘아쿠아’는 단연 톱인 셈. 음반 홍보차 내한한 이들을 만났다.

―북구에서 슈퍼 스타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

“팝 음악에 대한 독특한 선율감을 팬들이 가지고 있다. 팬들은 서로 다른 사운드를 스스로 즐긴다. 물론 날씨가 흐려 실내에서 음악을 자주 듣는 것도 이유가 될 지도….”

―‘아쿠아’란 이름은 물을 뜻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맑고 투명하다는 의미다. 아쿠아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쉬운 단어이기도 하고. ”

―음악이 그저 즐겁기만하다. 특별한 메시지가 있나.

“깊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풍자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그게 즐거움(Fun)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여성 보컬을 내세운 게 최근 그룹들의 경향이다. ‘아쿠아’도 그런가.

“추세를 따른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서로 음악에 공감해서 모였다. 서로 모이면 자기 역량의 두세배를 발휘할 수 있다.”

―음반이 2천만장이 넘게 나가 돈도 크게 벌었을 것 같다. 어떻게 관리하나.

“수입은 많지만 얼마라고 밝히기 어렵다.(웃음) 그러나 돈은 좋은 차를 사는 등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원천에 불과하다. 우리는 돈보다 음악을 위해 일한다.” ‘아쿠아’의 멤버중 소렌 라스티드(31)는 경제학 석사로 정유회사의 감사가 전직이고 리나 디프(33)는 DJ, 클라우스 노린(30)은 전자음악과 패션 계통에서 일해왔다. 이들은 내년 초쯤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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