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판 허준' 조남기씨 인터뷰

  • 입력 2000년 5월 22일 23시 15분


대전 동구 상소동에서 약초를 재배하는 조남기(趙南琪·63)씨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대전판 허준’으로 불린다.

평생 농사만 짓던 그는 10년 전부터 ‘신비의 약초’로 불리는 두충나무를 이용해 술을 개발, 요통과 빈혈 발기부전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다.

농촌 출신이지만 ‘한방민의학’‘신비의 두충요법’ 등 수십권의 한방의학서를 탐독한 뒤 자신의 비법으로 술을 만든 것이다.

그가 개발한 두충주는 두충과 계피 솔잎 등을 주정에 담가 우려낸 원액을 1년 이상 숙성시켜 알코올 도수 20도를 유지한 ‘약용주’.

이 술이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최근들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조씨를 찾는 사람 중에는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를 비롯해 대학교수 회사원 가정주부 등도 포함돼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 윤모씨(51)는 “99년 2월부터 하루에 3잔씩 1개월을 복용하고 요통에 확실한 효과가 있음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주변 사람이 “본격적으로 생산해보라”고 계속 권하자 최근 제조비법을 특허출원한 뒤 생산시설을 갖췄다.

조씨는“술값요? 허허, 내가 무슨 욕심이 있겄슈. 아픈 사람들이 먹어 효과를 보면 그만이쥬”라고 말했다. 042-274-6599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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