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최근 증시 몇가지 오해]'외국인 버텨줄것' 믿음 버려라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최근 증시에는 몇가지 오해하기 쉬운 흐름이 있다.

첫째, 삼성전자 독주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와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이 어긋나는 날이 잦아졌다. 주가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훨씬 많은데도 지수가 오를때가 많아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비중 상위종목에만 국한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

거래소의 전체거래대금(매도금액+매수금액)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15∼20%에서 작년말 이후 줄곧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그림참고) 삼성전자의 거래비중은 연초 2∼3%에서 5월초 12∼14%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장기 보유 대상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초우량주 △단기매매 대상으론 코스닥 선도주 및 거래소 우량주중 낙폭과대주로 투자종목을 압축할 것을 권고한다.

둘째,‘외국인이 끝까지 버텨줄 것’이라는 믿음에 허점이 있다. 외국인의 기본 투자자세는 아직 순매도로 돌아서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은 극도의 관망세 속에서 초우량주와 낙폭과대우량주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단타매매로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짧으면 3∼4일, 길면 1주일 간격으로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외국인은 17일 대량매도했던 은행주도 18,19일 대량 매수하기도 했다.

셋째, ‘코스닥 역버블론’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코스닥 수급여건과 체력은 5월 둘째주 이후 호전됐는데 지난주에 투자심리가 갑자기 악화해 급락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회전율은 오히려 5월들어 3,4월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그림참고) 즉, 5월중순의 코스닥 체력은 5월중에는 가장 양호하지만 전반적인 수급여건과 시장 체력은 5월들어서도 현저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요즘 증시체력이나 주변여건을 감안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1년6개월간의 상승국면에 뒤이어 대세하락기가 시작됐다”는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에 귀기울 필요가 있다. “대세하락기에는 손을 거두라. 기술적 반등에 판단이 흐려져 대박의 꿈에 미련을 갖지 말라.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쉬는 동안 장세나 종목 분석을 철저히하라. 굳이 투자를 하고싶다면 유동성이 보장되는 종목을 잡으라.” 산전수전 다 겪은 한 나이많은 투자자(증권정보사이트 씽크풀의 ‘북한산성’)의 고언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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