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손민한 무잔루 '완벽投'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고려대의 손민한을 기억할 것이다.

2년 선배인 조성민(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있었지만 사실상 에이스는 완투와 연투가 가능한 바로 그였다.

손민한은 97년 연고구단인 롯데에 1차지명을 받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할 때만 해도 프로야구의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손민한은 대학 시절 무리한 등판에 따른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로 이어지는 병치레를 하느라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자책 5.11에 1승3패 2세이브의 초라한 성적.

손민한은 부상에서 완쾌한 올해도 시즌 초 2승을 올렸지만 팀의 부진과 함께 3연패에 허덕였다.

이런 손민한이 21일 해태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2안타만 내주고 4사구는 한 개도 없는 노히트 노런에 버금가는 완벽투. 탈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투구 수는 불과 90개.

더구나 손민한은 3회 안타를 친 해태 이우석이 2루도루에 실패했고 4회 양현석이 장일현의 병살타 때 주루사하는 바람에 단 한 개의 잔루도 허용치 않는 시즌 2번째, 프로 16번째 무잔루 경기를 기록했다.

롯데가 6-0으로 완승을 거두고 최근 5연패와 해태전 4연패에서 탈출. 시즌중 방출된 테드 우드 대신 출장한 롯데 흑인 용병 데릭 화이트는 두번째 타석에서 1-0으로 앞선 3회 쐐기 3점홈런으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전에선 현대가 한화를 10-7로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맨처음으로 30승고지(10패)에 올랐다. 92년 빙그레(30승1무7패)와 82년 OB(30승9패)에 이은 역대 세번째 최단경기 30승. 현대 언더핸드스로 선발 박장희는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6전승을 올렸다.

인천에선 SK가 연장 12회말 2사 1, 2루에서 브리토의 끝내기 2루타와 8회에 등판한 콜의 노히트 역투에 힘입어 2-1로 승리, 12승28패로 4월15일 이후 36일만에 3할 승률에 복귀했다.

서울 라이벌전으로 열린 잠실경기는 LG가 9-2로 대승, 팀간 전적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LG 선발 장문석은 올시즌 3패 후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고 롯데에서 이적한 두산 선발 박보현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연승 후 첫패(시즌 2승5패)를 당했다.

<장환수·전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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