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주간전망,바닥권확인의 분기점될듯

  • 입력 2000년 5월 20일 10시 31분


급락 장세 끝에 맞이하는 5월 넷째주는 바닥을 확인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19일 증시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7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삼아 반등함에 따라 다음주는 저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지수가 반등세로 돌아설지 여부를 알려주는 방향타는 금융주의 주가 추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낙폭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등 장세가 전개된다면 투자측면에서는 정보통신주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전망

지난 한 주 동안 700선을 오르내리던 종합주가지수가 금요일인 19일 730포인트 선에서 마감됐다. 이날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 신청과 정부의 알맹이 없는 증시부양대책에 대한 실망 매물등으로 주가가 오전장에서 큰 폭의 오르내림을 연출하다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전날대비 17포인트이상 오르며 장이 끝났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외에 SK텔레콤, 한국통신등 MSCI비중이 높아진 대형우량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MSCI 비중이 높아지거나 신규 편입된 종목을 대거 매입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다음주에도 이어져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코스닥에서도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 컴퓨터등 MSCI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이날 주가는 5일 이동평균선인 729포인트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내주에는 단기적으로 반등 추세가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봐도 주가가 700대초반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투신권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않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780∼8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투신권의 투자여력 약화에서 비롯된 수급 불균형은 투신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은 외국인마저 팔자세를 지속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장을 떠받치고 있어 아직 바닥권에 도달해지 못했다는 분석도 많이 나오는 게 사실. 다만 코스닥 대형주들의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수 하락을 억제하는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강력한 증시 안정 의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금융 불안과 코스닥에서 기관 및 외국인의 투매 양상등으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던 지난주의 증시를 막판에 하락세를 멈춘데는 비록 내용은 없었지만 이례적으로 공식 발표된 재정경제부의 '증시 안정을 위한 정책방향'이 한 몫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오는22일 재경부 장관과 증권사 사장단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 점도 내주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부로서는 채권 시가평가나 2차 금융 구조조정을 앞두고 증시 안정이 무엇보다 긴요함을 알고 있어 주가의 급락세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북 경협 관련주가 테마 형성 가능성

내주의 구체적인 증시 재료로는 6월로 예정된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되면서 대북 경협과 관련된 종목들이 테마주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남북간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들이 새롭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1/4분기 실적 호전주들도 반등장세에서는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될 수 있다.

현대증권 분석결과 삼성전자등 빅 5 종목의 1/4분기중 영업이익규모가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인데 이들 종목의 시가 합계가 거래소종목 전체(은행주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이는 대형주들이 고평가되어 있거나 다른 종목들이 저평가되어있음을 의미하는데 삼성전자, SK텔레콤등 대형주의 현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으므로 다른 종목들이 내재가치 이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실적 호전주도 테마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략 업종은 대형 정보통신주가 바람직

거래소 시장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계기판 역할은 은행, 증권등 금융주의 주가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동양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계기는 그동안 낙폭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컸던 은행, 증권등 금융주의 상승세 반전에서 나올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18일 은행주에 이어 19일에는 증권주가 올랐는데 내주에도 금융주들이 상승하면서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을 이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보통신주가 결국 주도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이 SK텔레콤, 한국통신등 정보통신 관련 대형주에 대한 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이들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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