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346개 종목 주가 IMF때보다 낮아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증권거래소가 97년말 이후 상장된 83개종목을 제외한 840개 거래소 상장종목 주가를 97년말 주가와 비교한 결과 전체 종목의 41%에 달하는 346개 종목의 주가가 IMF체제직후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수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의 주가움직임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5월 15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겨우 341.89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IMF체제이후 몇 개의 우량종목 주가만 폭등하고 나머지 중견이하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는 주가차별화 현상으로 나타난 결과.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전 포철 삼성전기 데이콤 등 높은 주가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초우량종목들의 주가만 상승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IMF체제 이후 지금까지 당시보다 주가가 50%이상 떨어진 종목만도 108개에 달해 투자자들은 외화내빈(外華內貧)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관리종목과 대우계열사 주식을 제외하고도 주가하락 종목수가 이 정도 되기 때문에 값싸고 유통물량이 많은 대중주를 선호한 개미군단들의 투자성적표는 지극히 나쁠 수밖에 없었다. 현대엘리베이터 범양식품 동원금속 아세아종금 선도전기 광동제약 같은 주식들은 무려 80% 이상 떨어지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의 지수상승 기여분이 386.78포인트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종목을 제외하면 IMF체제직후의 바닥 주가보다도 더 낮은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거래소측은 경제상황이나 기업실적 등 여건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이처럼 주가가 낮은 주식이 많은 것은 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한 저평가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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