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급락장세 전문가 긴급진단

  • 입력 2000년 5월 18일 13시 54분


국내 증시가 투매 양상을 보이며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700선이 일시 붕괴됐고 코스닥시장도 140포인트밑으로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경우 국내외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겹쳐 시장이 불안해졌지만 현재는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빛투신운용 안동규 이사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금융 불안과 국내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등으로 증시가 힘을 잃고 있다. 특히 금융구조조정등에 대한 정책의 신뢰 상실이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등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면 증시의 조정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격 측면에서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저점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추세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장득수 조사부장

은행 구조조정의 방향이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으로 바뀐 것이 시장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이에따라 우량은행에 대한 매수세마저 상실되면서 은행구조조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남아권의 불안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거래소시장은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주의 경우 아직 불안하지만 1/4분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차별화가 이루어질수 있음에도 지금은 종목을 가리지않고 투매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말을 고비로 다음주에 들어서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므로 장기적으로 매수 기회로 삼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지수 측면에서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

공적자금 조성 방법등 구조조정에 대해 정부 부처간에 다른 소리가 나오는 등 호흡이 맞지않아 정부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 시장 불안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 큰 악재 요인은 없음에도 시장의 투자심리가 매우 냉각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이 좋고 시장의 악재요인은 대부분 드러났기 때문에 7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지더라도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의 냉각된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있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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