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1200억원. 국민 주택 조흥은행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금융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천떡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고 하더라도 우량은행인 신한은행의 추락은 다소 의외”라는게 증권업계의 반응.
신한은행의 주가약세는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가 촉발했다는 분석. 외국인들은 지난 15일 신한은행에 대해 100만주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7일동안 300만주 이상을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신한은행 주식을 집중적으로 처분하는 이유는 뭘까. LG투자증권은 최근 배포한 보고서에서 “투신권 구조조정과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일부 외국인들이 신한은행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에 대한 신한은행의 여신은 총 1조6500억여원으로 우량은행중에선 많은 축에 끼는 규모.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우려한 일부 외국인들이 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메스’를 가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IR팀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들이 자체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주식을 처분한 것같다”며 “은행권 전체가 2차 구조조정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도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