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포틀랜드 "예정된 만남"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3분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서부 콘퍼런스 패권을 다투게 됐다.

정규리그 최고승률팀 LA 레이커스는 17일 홈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 5차전에서 피닉스 선스를 87-65로 가볍게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리다 4차전에서 일격을 맞은 LA 레이커스는 톱시드의 위용을 되찾으며 컨퍼런스 준결승을 가뿐히 통과했다.

정규리그 MVP 샤킬 오닐은 몸을 풀 듯 33분만 뛰며 15점 21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렸다.

LA 레이커스는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17점), 글렌 라이스(14점)의 활발한 공격력에 힘입어 전반을 49-23으로 매듭지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2쿼터에서 단 9점에 그친 피닉스는 역대 NBA 플레이오프 전반 최소득점 타이기록을 세우는 불명예까지 뒤집어 썼다.

포틀랜드는 '안방' 로즈가든에서 스코티 피펜(23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유타 재즈를 81-79로 힘겹게 꺾었다. 이로써 포틀랜드는 역시 4승1패를 기록, 2년 연속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시카고 불스 시절 6개의 챔피언 반지를 챙긴 피펜의 농익은 경험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피펜은 77-79로 뒤진 경기 종료 7.3초전 왼쪽 코너에서 브라이언 러셀의 마크를 뚫고 3점슛을 터뜨려 80-79로 게임을 뒤집었다. 또 종료 3초전에는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유타는 러셀이 종료 3초전 자유투 2방을 모두 놓친데 이어 다시 필사의 3점 버저비터까지 날렸으나 라시드 월라스의 블록슛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유타의 제프 호나섹(37)은 아쉽게 코트를 떠났다.

정규리그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의 1차전은 21일 LA의 홈코트 스테이플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김종석기자·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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