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低평가주 길게 보고 분할매수 할 만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현재 국내 증시는 수급불균형과 투신사를 비롯한 금융기관 2차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결산실적과 올해 예상수익을 감안할 때 너무 저평가돼있다면 이들 종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할만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우증권은 12월결산 상장법인중 222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늘어났고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선발했다.

▽PER는 10년래 최저수준〓주가수익배율(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의미.

거래소 상장기업의 평균 PER는 97년 11배, 98년 10.2배, 99년 15.03배였으나 올해는 10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수익은 훨씬 더 좋아졌지만 정보통신과 인터넷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주가는 IMF(국제통화기금) 이전보다 낮아졌다.

대우증권 김윤규 연구원은 “해외증시 불안과 투신권 구조조정 및 이에따른 환매부담 등이 겹쳐 기업의 영업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형평없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평가종목 분할매수〓증권업계는 이러한 저평가현상이 당분간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수급불안을 이겨낼 수는 없기 때문.

대우증권은 그러나 연결후 실적이 우수하면서 올해 수익전망도 뛰어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하락시마다 분할매수에 나설만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자회사의 실적호전으로 연결후수익이 높아지고 PER가 시장전체평균(10배)보다 낮은 기업은 19개를 꼽았다.

김윤규 연구원은 “현재의 증시불안요인이 제거되면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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