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비전2003',컴퓨터-생명-양자공학이 선도하는 21세기

  • 입력 2000년 5월 12일 19시 14분


□비전 2003 / 미치오 가쿠 지음 / 작가정신

‘21세기를 이끌어갈 3대 과학기술은 컴퓨터공학, 생명공학, 양자공학이다. 이 세 첨단분야의 혁명 없이는 어느 기업이나 국가도 살아 남을 수 없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미치오 가쿠(미국 뉴욕시립대교수)가 이 책을 통해 제시한 21세기 미래 예측이다. 그는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등 세계적인 석학 150명과의 인터뷰 자료, 자신의 해박한 과학 지식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

저자가 컴퓨터혁명, 생체분자혁명, 양자혁명을 3대 축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들이 정보 생명 물질이라는 현대과학의 핵심분야를 다루기 때문.

이 책의 원저는 1997년판. 따라서 책에 담긴 각론(특히 컴퓨터 관련 부분)은 아쉽게도 구문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여기서 배워야 할 것은 3대 기술을 통합적 유기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다. 21세기엔 이 세가지가 서로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 1950년대 양자이론 덕분에 생체분자혁명 컴퓨터혁명이 촉발됐지만 그후 두 혁명은 양자이론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다고 저자는 전망한다. 세 분야의 결합이 있어야만 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생명공학에 뛰어든 생물학자들은 한때 유전자의 비밀을 풀 수 없을 것이란 절망에 빠졌었다. 그러나 컴퓨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유전자 서열 규명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었다. 컴퓨터혁명이 생명공학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다. 저자는 이같은 예를 들면서 세 분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엔 다양한 과학 정보가 들어있다. 컴퓨터 인터넷은 물론이고 인간게놈 프로젝트, 암과 에이즈 정복의 가능성, 유전자 조작, 우주여행, 외계인, 시간여행 등 다양한 관심사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괜찮은 교양과학서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김승욱 옮김. 626쪽, 1만80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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