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닥의 특이점 3가지

  • 입력 2000년 5월 10일 10시 19분


`코스닥에서 성공하려면 거래소와는 차별화된 코스닥식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여러가지 점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올 2-3월중 건설주의 경우 코스닥에서는 2월 저점에 비해 한달만에 130% 상승한 반면 거래소에서는 3월 고점이 2월 저점에 비해 23% 상승에 그칠 정도로 맥을 못추었다.

이달 들어서도 거래소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 위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종목 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처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는 코스닥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를 합해도 비중이 10%가 되지 않고 최대 주주 및 개인투자자 비중이 90%를 넘는 등 시장 참여자의 구성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일 듯하다.

이같은 사정을 바탕으로 동원증권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코스닥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코스닥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야 성공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다음은 코스닥 투자전략 수립을 위해 알아둬야 할 코스닥의 특이점 3가지.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 경향 =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위험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기법보다는 시류를 쫓는 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듯하다.

일반상식과 달리 `위험 그 자체가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장 참여자도 많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 거래소 시장과 달리 시장 참가자들의 높은 위험 선호경향이라는 변수도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빠른 테마 전개 속도 = 지난해 10월이후 테마전개 양상을 보면 거래소 시장은 반도체, 정보통신, 바이오텍, 전자상거래, 금융 등 대형 범주별로 진행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리눅스 수혜, 바이러스 수혜, 솔푸션, 통신단말기주 등 테마 전개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기관투자가에 역행하는 개인투자자 = 코스닥 기업의 소액주주 평균 지분율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32.25%로 시가총액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개인들은 21조원이 넘는 코스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처리가 어려운 대주주가 31조5천억원을 보유했음을 감안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투자전략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심리도 적지 않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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