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美 "양육책임 공직처럼 중요"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10대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정부 관리로서 공직을 수행하는 것과 똑같은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일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 대해 연방 정부 내에서 고용과 진급에 있어 어떤 차별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녀를 둔 부모에 대한 ‘차별 금지령’은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의회의 승인은 필요 없다. 이 행정 명령은 공직에 전념하다 10대 자녀를 소홀히 해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40대 공직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17개 미 연방기관은 이 행정명령의 발효에 맞춰 공동으로 10대의 학교 숙제, 취미활동 등을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americasteens.gov)를 개설했다. 백악관은 ‘자녀와 함께 식사하기’운동도 펼 계획이다. 또 청소년이 효과적으로 대중매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웹사이트(www.parentingresources.ncirs.org)도 개설할 계획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훌륭한 10대 양육을 위한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아이를 둔 부모를 고용하거나 진급시키는 것을 주저하는 고용주가 아직도 있다”면서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 내에 존재하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 대한 이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의 사회로 백악관 이스턴 룸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10대 청소년과 부모, 교사 등이 참석해 10대의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부모와 사회의 역할 등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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