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타벅스 하워드 슐츠회장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40분


“스타벅스는 ‘하이테크’기업이 아닙니다.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방법을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소비자의 기대수준을 넘어서는 최고의 커피맛과 서비스로 승부할 뿐입니다.”

서울 명동에 1일 문을 연 스타벅스 4호점 오픈행사 참석차 방한한 세계 최대의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 회장(49)은 1일 행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공비결’을 이같이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 시애틀 1호점에서 시작,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싱가포르 중국 뉴질랜드 등에 총 29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7월 이화여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대학로, 강남역 등에 점포를 냈다.

이번에 명동에 오픈한 스타벅스 4호점은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 4개층 160평, 200석의 규모를 갖췄다. “한국의 커피 고객들은 ‘테이크 아웃’(음료나 식품을 구입한 뒤 들고 나가 마시는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특수성 때문”이라는 게 슐츠회장의 설명.

그는 “아직까지 인스턴트 커피의 시장점유율이 85% 이상이지만 한국의 커피문화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벅스의 맛을 이해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1998부터 3년째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100대 ‘일하기 좋은 최고의 직장’ 중 하나로 꼽혔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우수한 기업윤리의 모델기업’으로 칭찬받기도 했다.

“기업이 만들어낸 것은 반드시 직원과 공유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경영철학입니다. 파트 타임 근무자를 포함한 전 직원을 ‘파트너’로 받아들여 스톡옵션을 비롯한 최고의 복지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이 성공의 또다른 비결이죠.” 슐츠회장은 “기업발전을 위한 노사협조를 위해서는 먼저 회사측의 성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