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그룹 17개 상장사 시가총액 18兆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현대그룹 주가가 일시반등세를 보였지만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바닥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대그룹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18조688억원에 불과,삼성그룹 시가총액인 59조4881억원의 3분의1이 안된다.

현대그룹은 주력회사의 주가가 부진한 탓에 SK텔레콤을 끼고 있는 SK그룹 시가총액 26조5955억원에도 훨씬 못미친다. 현대그룹 시가총액은 올들어 27일까지 8조3298억원어치가 줄어들어 4개월새 주가가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 주식중 액면금액인 5000원에도 못미치는 회사가 현대건설 인천제철 대한알미늄 현대강관 고려산업개발 현대상사 현대정공 등 우선주를 제외하고도 7개사에 달한다.

현대그룹을 한 종목으로 통털어도 거래소 종목별 시가총액 5위에 그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45조원,SK텔레콤 24조원, 한국통신 23조원, 한전 20조원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가총액 20위안에 들어있는 현대그룹 주식은 현대전자 현대자동차 2개사로 그나마 시가총액이 각각 8조원선과 2조원선에 그치고 있다.

현대그룹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겼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될까. 평화은행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현대그룹은 시가총액 1위가 된다. 그나마 현대그룹 전체를 한 종목으로 봤을 경우다.

한통프리텔 시가총액이 9조101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그룹 절반을 팔아야 한통프리텔 한 종목을 살 수 있는 격이다. 현대그룹 간판회사인 현대전자는 한통프리텔보다도 시가총액이 408억원이나 모자란다. 주식시장이 평가하는 현대그룹의 현주소는 이처럼 볼품이 없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