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핫이슈]"회원수 수백만명" 글쎄요?

  • 입력 2000년 4월 2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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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 700만명, 일일 페이지뷰(방문량 측정단위) 3000만 돌파….

인터넷기업은 회원수와 페이지뷰에 온통 관심이 집중돼 있다. 회원수와 페이지뷰가 앞으로 닷컴의 사활(死活)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인터넷기업이 광고를 통해 밝히는 회원수와 페이지뷰 통계가 '신뢰할 만한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네티즌은 많지 않다.인터넷기업 통계에 대한 불신은 인터넷기업조차 다른 업체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회사들이 이용하는 인증기관은 한국ABC협회와 미국 ABC협회가 설립한 ABVS. 인터넷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해 4월 한국ABC협회가 인터넷 인증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나도록 네이버 심마니 등 불과 13개 인터넷기업만이 인증을 받고 있다. 반면 ABVS에는 현재 미국계 포털서비스인 야후코리아만이 인증을 받고 있으며 다음도 다음달부터 ABVS의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유일의 인증기관인 한국ABC협회가 인터넷업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초기에 기술적 부분을 특정 인터넷업체에 의존해 인터넷기업들이 인증에 필요한 상세 기업정보 제공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한때 회원수와 페이지뷰 논란에 휘말렸던 다음측은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 조사기관에 인증을 의뢰하는 일이 최선책은 아니나 국내에는 아직 보편적인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춘 조사기관이 없다고 판단돼 불가피하게 ABVS에 인증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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