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대 정문 앞에 '인권의 거리' 조성

  • 입력 2000년 4월 27일 23시 20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정문 인근에 ‘인권의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광주 북구청은 27일 “5·18의 민주 인권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 정문 앞에서 구청 앞까지 500m 구간의 도로변에 세계적인 인권운동가 등의 흉상을 전시하는 등 테마거리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흉상 건립대상 인물로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와 테레사수녀, 마틴 루터 킹목사, 전태일, 윤상원(5·18 당시 전남도청 사수중 사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구청은 청동제 실물 크기의 흉상을 내년 5월까지 4,5기 정도 만들고 연차적으로 대상인물을 추가해 모두 20여기를 세울 방침이다.

구청측은 여론조사를 거쳐 흉상 건립대상 인물을 선정하고 국적에 따라 해당 대사관측과 인물모형 등을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 국내작가에게 제작을 맡길 예정이다.

전남대 정문은 80년 5월 18일 오전 9시반경 ’휴교령이 내려지면 교문 앞에 모이자’는 약속에 따라 집결한 전남대생 200여명이 공수부대원들과 최초로 충돌한 곳으로 광주시에 의해 ‘5·18사적지’ 제1호로 지정돼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5·18의 진원지에 세계적 인권운동가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민주와 인권의 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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