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수익률 두자릿수 눈앞

  • 입력 2000년 4월 25일 17시 39분


회사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 따른 불안심리로 매수세가 위축돼며 회사채수익률 두자릿수 진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5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3%포인트 오른 8.94%로 장을 마쳤고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0.02%인트 오른 9.99% 마감, 두자릿수에 바짝 다가섰다.

정부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예보채 발행물량부담을 줄여 단기 호재로 인식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채권금리 오름세를 꺾어놓지 못했다.

금융기관 구조조정 요인이 해소된게 아니라 연기했을 뿐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상존으로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기 어렵다는 얘기다.

더욱이 어제 번져나갔던 악재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채권시장의 발목을 잡는 양상을 띠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일부 대기업의 회사채가 잘 소화되지 않고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수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메이저은행은 보유중인 장기채를 대거 처분했고 이 물량을 최근 매매차익실현을 위한 단기매수(딜링매수)에 나섰던 일부 은행이 받아갔으나 채권거래는 부진했다.

한 은행의 채권운용담당자는 "채권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본다"며 "최근 단기매매용으로 매수한 금융기관들이 손절매도를 하면 이를 받아가는 전략이 바람직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운용담당자도 "시장에서 잠재성 악재로 받아들이는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관망자세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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