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흑상어' 샤킬 오닐 있으매…23일 플레이오프 개막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누가 LA 레이커스 목에 방울을 달까.’

23일 개막하는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의 화두는 “어느 팀이 과연 LA 레이커스를 꺾을 수 있느냐”는 것.

올 정규리그에서 LA 레이커스는 67승15패로 NBA 29개팀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중 16연승, 19연승, 11연승으로 세차례나 장기 무패가도를 질주했을 정도로 한번 불이 붙으면 좀처럼 그 불길이 꺼질 줄 몰랐다.

또 NBA 29개팀중 7번째로 높은 평균 100.7점을 터뜨린 반면 4번째로 낮은 91.3점을 내줘 공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떨쳤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 LA 레이커스는 당연히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되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 바로 ‘흑상어 센터’ 샤킬 오닐(28)이 있다.

93∼94시즌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 오닐은 96년 우승할 만한 팀을 찾아 LA 레이커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당시 7년 계약에 1억2000만달러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챙긴 오닐은 마침내 올해 절정의 기량으로 그 꿈을 향해 바짝 다가서고 있다.

프로 데뷔후 가장 높은 평균 29.7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등극했으며 야투성공률도 57.4%로 1위. 이밖에 리바운드 2위(13.6개), 블록슛 3위(3.03개) 등 고른 활약을 펼쳤고 우수 포스트맨의 잣대인 ‘더블-더블(득점과 리바운드가 두자릿수)’ 부문에서도 63게임으로 1위.

최고 시즌을 맞은 오닐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맹위를 떨쳐 ‘우승 반지’와 ‘최우수선수(MVP)’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오닐과 함께 평균 22.5점을 꽂은 코비 브라이언트도 LA 레이커스 공격력의 양축을 이루고 있어 다른 팀에서는 이들의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나머지 선수를 묶는 수비전술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포워드 글렌 라이스, 로버트 호리, 릭 폭스 등도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그 뒤를 받칠 태세다.

명장 필 잭슨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는 팀의 핵심 전력. 시카고 불스를 6차례 NBA 정상으로 이끈 뛰어난 지략과 통솔력은 LA 레이커스의 대권가도에 ‘아스팔트를 깔’ 전망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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