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최연소 150홈런-500타점

  • 입력 2000년 4월 19일 23시 28분


‘나도 역사 새로 쓰기를 진행 중.’

장종훈(한화)이 통산 안타, 홈런, 타점 등 7개 부문에서 신기록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홈런왕’ 이승엽(삼성)은 ‘최연소, 최단 경기’라는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이승엽은 19일 인천에서 벌어진 삼성-SK전에서 3회초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4회에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터뜨려 한꺼번에 신기록 2개를 작성했다.

최연소 및 최단 경기 150호 홈런과 500타점 기록을 달성한 것.

이승엽의 150 홈런 기록은 프로야구 통산 8번째. 그러나 나이로는 종전 장종훈의 25세 2개월보다 적은 23세 8개월 만에 대업을 이뤘다. 경기수에서도 639경기만에 150개의 홈런을 때려내 종전 이만수(655경기)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타점에서도 마찬가지. 통산 20번째로 500타점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지만 이 역시 종전 최연소기록(장종훈·25세 3개월)과 최단 경기(이만수·655경기)를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이 왜 스타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한판. 그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팽팽하던 경기가 순식간에 역전돼 삼성이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편 전날 경기 도중 쓰러진 동료 임수혁의 쾌유를 비는 의미로 모자에 임수혁의 등번호인 ‘20’이란 숫자를 크게 써붙이고 나온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불같은 투지를 발휘해 5-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는 치어리더도 동원하지 않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꼭 이기겠다는 마음’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전해졌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롯데의 공격.

선두타자 우드가 왼쪽 안타로 나가자 공필성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김민재의 오른쪽 안타로 득점.

9회에서도 선두타자 김대익이 볼넷으로 나가자 ‘악바리 대표주자’ 박정태가 희생번트를 한 뒤 우드의 가운데 안타로 추가득점해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질세라 투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97년 5월 28일 한화전 승리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하던 롯데의 선발투수 손민한은 7이닝 동안 6안타 볼넷 2개만 내주며 3실점을 막아 3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태-두산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돼 20일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전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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