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메모]대우증권 '등대'편/社內 모델기용 신뢰도 높여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우리나라가 늘 겨울만 있다면 대우증권은 한창 잘 나가고 있는 TV 광고 ‘눈길’편을 교체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눈 녹으면 어쩔 거야?”라는 광고주의 한마디에 제작진은 창밖으로 쏟아지는 폭설을 보며 1월부터 봄을 준비해야 했다. 이렇게 탄생한 광고가 바로 ‘등대’ 편.

연말부터 전파를 탄 대우증권 광고의 기본 컨셉트는 ‘길을 아는 사람들’. 이번 광고에서도 ‘증권회사는 결국 사람, 사람에 투자하십시오’라는 카피를 통해 대우증권이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피가 확정되고 비주얼 작업이 쫑(끝)나고…. 콘티까지는 일사천리. 순조롭다 싶던 작업은 모델 캐스팅에서 제동이 걸렸다.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100명이 넘는 모델을 검토했지만 프로 증권맨같은 모델을 찾기가 너무도 어려웠던 것이다.

“사내 모델을 쓰는 게 어때? 리얼리티도 살고 좋잖아?”

누군가의 한 마디에 감독과 PD는 당장 카메라를 들고 대우증권으로 뛰었고 장장 이틀에 걸친 캐스팅 작업 끝에 10명의 사내모델을 캐스팅했다.

하지만 안심은 아직 일렀다. 일반 직원들이 과연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지가 미지수였던 것.

촬영 당일 제작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마음 속으로 환호성을 올렸다. 부장 차장 대리 사원 등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을 캐스팅한 것이 기대치 않은 효과(?)를 낸 것이다. 시장분석 추천주식 등 선임자의 주도하에 촬영장에서 즉석회의가 시작된 것.

덕분에 제작진은 특별한 연출없이 자연스러운 회의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믿음이 간다’, ‘돈을 맡기고 싶다’는 등 ‘등대’편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처음 해보는 밤샘 촬영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한 모델들의 공이다.

최승일 부장(오리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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