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이번엔 39P 올랐다…코스닥은 6P 하락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미국 증시의 반등 소식으로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대 폭락 하루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투신권과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지수 160선대로 추락했다.

정부는 증시관련 경제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

▽증시 상황〓18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9.58포인트(5.59%) 오른 747.3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쇄도하면서 장중 한 때 61포인트 까지 폭등하기도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물공세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거래량은 2억7302만주, 거래대금은 3조19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3개 등 757개에 달한 반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103개에 그쳤다. 증권사가 168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투신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이 총 372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상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개인들은 3728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기관들의 매물을 고스란히 넘겨받았으며 외국인들은 67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미국증시의 반등에도 불구, 기관 및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 종가보다 6.55포인트(3.77%) 하락한 166.99를 기록, 연중최저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가 160선대로 밀려난 것은 작년 10월19일(167.94) 이후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정부 대책〓정부는 18일 오전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증시관련 경제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주식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나 코스닥기업 대주주의 주식 단기매각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투신 정상화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주가폭락 사태가 계속돼 시장이 붕괴될 우려가 커질 경우 정부가 관리하는 연기금 등 장기투자재원을 활용해 주식을 사들이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기금 활용과 관련, “주가가 탄력을 잃고 폭락해 금융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진다면 최후의 카드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구체적인 자금투입 계획이나 규모는 검토한 바 없으며 지금은 연기금을 동원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스닥기업 대주주가 등록 6개월 이내에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고쳐 매각제한 기간을 확대하고 투신사의 만기 5년 이상 장기펀드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원재·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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