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욕망과 질투, 소유 등 어쩌면 사랑에 내재돼 있을지도 모를 감정의 묘사에 충실하다. 한 여자를 각기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게 되는 연적(戀敵)인 두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가 벤드릭스(랄프 파인즈 분)는 정부의 고위 관료인 헨리(스티븐 리)를 소설의 소재로 취재하다 그의 아내 사라(줄리안 무어)와 사랑에 빠진다.
‘크라잉 게임’의 닐 조단 감독은 멜로 영화의 틀에 신과의 약속 등 종교적 코드까지 섞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정사(情事) 중 폭격으로 벤드릭스가 생사의 기로에 빠지자 사라가 “애인을 살려주면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신에게 기도한 뒤 이를 지키는 것. 결국 섬세한 심리묘사가 볼거리였던 이 작품은 삼각관계에 ‘신’까지 끼어들어 뒤죽박죽이 됐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작이었다. 18세 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