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억의 뮤지컬 영화 비디오로 나온다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40분


뮤지컬 영화사상 손꼽히는 걸작 세 편이 동시에 비디오로 나온다. 워너 홈비디오는 20일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in The Rain)’ ‘파리의 아메리카인(An American in Paris)’ 등 세 편의 영화를 ‘20세기 걸작 콜렉션’ 비디오로 출시한다. 누구나 한 번쯤 제목을 들어보았을 이 영화들은 만들어진지 40∼6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작품들. 우연이지만 동시에 출시되는 세 편의 인연도 흥미롭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의 감독 빈센트 미넬리와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 배우 주디 갤런드는 한때 부부사이였다. 빈센트 미넬리는 감독으로서 보다는 주디 갤런드의 남편으로 더 유명해지는 바람에 그와 헤어지면서 크게 상처받았다. 또 ‘사랑은 비를 타고’와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1950년대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던 진 켈리의 춤과 노래가 절정에 이른 대표작들이다.

▼오즈의 마법사

빅터 플레밍 감독은 1939년 연출한 이 영화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두 편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이 됐다. 회오리 바람을 타고 이상한 나라 오즈에 온 도로시(주디 갤런드 분)는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로봇인간,용기가 없는 사자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길을 떠난다. 그러나 길 위에서, 또는 마법사가 낸 과제를 풀며 이들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지혜 사랑 용기 등 소망하는 것들을 이미 체득하게 된다.

▼사랑은 비를 타고

이 영화에서 사랑의 기쁨에 들뜬 진 켈리가 쏟아지는 비 속에서 주제가를 부르며 경쾌하게 춤추는 장면은 ‘20세기 영화의 명장면’중의 하나. 1952년 진 켈리와 스탠리 도넌이 공동 감독한 이 영화는 1920년대말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 할리우드의 혼란과 배우들의 몰락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다. 시종 코미디의 톤으로 진행되는 러브 스토리이지만 스타의 스캔들까지 조작하는 영화사, 유성영화 초창기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해프닝, 영화 제작과정의 우스꽝스러움 등을 묘사하며 할리우드 스스로를 조롱하는 시니컬함도 상당하다.

▼파리의 아메리카인

진 켈리의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춤의 정수를 볼 수 있다. 2차 대전 이후 파리 몽마르트에 사는 화가지망생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1952년 아카데미 작품상 촬영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고, 진 켈리는 특별공로상을 탔다. 조지 거쉬윈의 음악에 맞춰 약 20분간 진 켈리가 춤을 추는 클라이맥스는 음악적 시각적 효과와 촬영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명 장면.

‘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에서 이 세 편의 영화에 부여한 평점은 모두 ★★★★★. 만점이 ★ 5개이니 최상의 찬사인 셈. 이같은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들이다. 각 1만 7600원. 구입문의 02-3430-5365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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