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싸움닭' 조계현 부활의 노래…SK타선 봉쇄 첫승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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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현 김영수(이상 두산), 임선동(현대), 박동희 최창양(이상 삼성), 권명철(해태)의 공통점은?

이들은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무쇠팔’. 두산 토박이 김영수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역수입된 최창양을 빼면 트레이드의 수모를 당한 것까지 일치한다.

그러나 2000프로야구는 이들의 재기 마운드. ‘슈퍼 베이비’ 박동희는 7일 대구 SK전에서 6년 6개월만의 완봉승, 97년 1차지명 김영수는 잠실 해태전에서 4년 60경기만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어 95년 두산 우승의 주역이었던 권명철은 13일 광주에서 친정팀 해태를 상대로 1년11개월만에, ‘풍운아’ 임선동은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1년7개월만에, 최창양은 15일 대구 해태전에서 1년10개월만에 하루 시차를 두고 잇달아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16일에도 ‘감격’은 이어졌다. 해태 삼성에서 버림받았지만 지난해 최고 승률팀 두산의 제1선발로 우뚝 선 ‘싸움닭’ 조계현. 앞선 두 경기에서 14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그는 이날 신생팀 SK와의 홈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8회 2사까지 6안타 2실점.

지난해 삼성에서 3패만 당한 그로선 해태 시절인 98년 8월14일 마산 롯데전 이후 1년 6개월 2일만의 승리. 조계현만 나오면 ‘물먹은 방망이’로 시침을 떨었던 두산 타선은 0-1로 뒤진 1회 김동주의 동점타에 이어 2회 연속 4안타로 4점을 뽑으며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두산이 8-2로 승리하며 4연승.

대구에선 해태가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해태는 2-3으로 뒤진 9회 장성호의 희생플라이로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을 만든 뒤 4-4로 다시 동점인 연장 12회 김창희의 결승 2루타와 김지영의 적시타를 묶어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대전경기는 LG가 4회 김선진의 시즌 첫 장내홈런 포함해 3홈런 17안타의 폭죽을 터뜨리며 10-7로 승리. LG 외국인 선발 해리거는 7회 1사까지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얻어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부산에선 최고투수 정민태를 앞세운 현대가 8-2로 대승,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담으며 지난해 9월부터 원정경기 11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장환수·김상수기자> zangpabo@donga.com

▽16일 전적

SK 2-8 두산

현대 8-2 롯데

해태 6-4 삼성

LG 10-7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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