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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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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어린시절 ‘세계최초의 그림교과서(오르비스 픽투스)’ 이외에는 읽을 만한 책이 없었다고 술회한다.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읽는 책에 그림이 들어간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메니우스는 아이들이 맛있는 밥을 먹듯이 학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초로 학습서에 그림을 넣어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코메니우스는 ‘그림책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열린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 교육자다. 그동안 교육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위대한 교육자들은 많았지만, 그 인물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어린이를 위해 직접 책을 쓴 사람은 없었다. 오직 코메니우스만이 어린이들이 직접 볼 책을 쓴 셈이다.
특히 총체적 언어교육의 철학적 출발점을 코메니우스로 보기도 하는데, 러시아의 스트라호프 교수는 ‘세계의 그림교과서’를 언어학습을 위한 가장 창조적인 접근방법을 택한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림을 제시한 낱말 사전과 같은 이 책은 언어학습은 물론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상황과 생생한 직업에 대한 이해, 가치관성립을 동시에 형성시켜 줄 수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희망과 심오한 민주주의의 혼을 심어준다.
그 당시 코메니우스는 암기와 문법위주의 언어 학습방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각적 지각력으로 사물과 언어를 연결시켜 어린이의 상상력을 동원시킬 때 보다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그림 낱말사전형식으로 이 책을 썼다.
‘세계최초의 그림교과서’를 읽은 다음, 다른 동화책을 읽고 같은 방식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책에 있는 그림을 활용하여 ‘그림 낱말사전’을 만들어 보게 하자. 아이들의 어휘력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혜승 옮김.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