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1일]목련꽃 그늘아래 쓰는 편지

  • 입력 2000년 4월 10일 18시 59분


저물녘 길을 걷다 누군가를 만나 안부도 전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리운 소식 하나 기다려지는, 그런 봄날이다. ‘친구가 찾아와 눈썹이 하얘지도록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일찍 그 친구…훌쩍 떠나갔다’(송찬호의 ‘봄밤’ 중)라는 시구가 꼭 맞아떨어질 듯한 계절.

‘봄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주소가/갑자기 떠오를 때처럼/…봄밤/쓸쓸함도 이렇게 더워지는데/편지로, 그 주소로 내야 할 길/드물다, 아니 사라만 진다/노을빛이 우체통을 오래 문지른다/그 안의 소식들 따뜻할 것이었다’(이문재의 ‘저물녘에 중얼거리다’ 중).

전국이 맑고 아침은 다소 쌀쌀. 아침 영하2도∼7도, 낮 13∼18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