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와이번스'돛을 올리다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06분


프로야구 신생팀 SK 와이번스가 힘차게 돛을 올렸다.

쌍방울의 퇴출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SK는 3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창단식을 갖고 명문 구단 도약을 선언했다.

SK의 손길승구단주는 창단사에서 “그룹의 ‘수펙스(SUPEX·초일류지향)’이념을 바탕으로 와이번스를 최단 시일내에 세계 일류팀으로 발돋움시킬 것을 약속드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창단식에선 황금색 몸통에 날개가 달린 비룡 ‘와이번’의 마스코트(사진)가 첫 선을 보였다. 마스코트는 푸른색 상의와 흰색 하의의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는 모습으로 동양적인 이미지를 덧붙여 친근감을 주도록 디자인됐다.

신생팀 초대 사령탑의 중책을 맡은 강병철감독(54)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강감독과의 일문일답.

―창단 감독으로서 책임이 큰데….

“그룹 이념에 맞게 빠른 기간안에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K의 팀컬러는….

“게임을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승패에 관계없이 팬들이 즐겁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패기 있는 야구를 펼쳐 보이겠다.” -올시즌 성적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걱정이 된다. 한 시즌을 운용하다 보면 확실히 잡고 들어가는 게임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확실한 투수 1명과 강한 3, 4, 5번 중심 타자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재 팀 구성을 볼 때 SK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몇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지난해 쌍방울은 2할대 승률에 머물렀는데….

“4할대 승률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사람도 양복 입을 때와 군복 입을 때 달라 보이지 않는가. 팀분위기도 바뀌고 새로 옷을 갈아입었으니까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다.”

―개막전에 출전하기 힘든 선수는 누군가.

“아무래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문제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강병규, 김원형, 성영재는 4월에 정상 가동이 힘든 상태다.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조원우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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