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아이디어 배워가세요…'서울 리빙디자인 페어'

  • 입력 2000년 3월 31일 01시 02분


2000년 인테리어 트렌드도 역시 동서양의 만남.

이미 생활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서양적인 요소에 한국적 소재나 디자인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서울 리빙디자인 페어’(31일∼4월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아름다운 집 꾸미기를 위한 가구와 커튼 및 침구, 조명, 벽지와 바닥재, 생활소품 관련 130여 업체가 참가했다. 홈 인테리어와 실내 디자인의 최신경향을 보고 집꾸밈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듯. ㈜디자인하우스와 대우건설 주최. 02-3466-7501∼3

지난해부터 눈길을 끌기 시작한 동양적 무드인 젠(Zen·禪)스타일이 강세. 가구의 짙은 암갈색과 흰색 혹은 아이보리의 강한 대비가 젠 스타일을 살려준다.

특히 거실가구는 동양식으로 가로선을 강조해 수평적 안정감이 느껴지는 낮은 가구가 인기. 침실이나 안방가구도 좌식생활에 적합하도록 크기를 줄이고, 전통가구를 재현하되 쓸데없는 덧붙임을 없앤 단순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침장류에서는 전통염색방법을 사용한 광목과 마가 많이 나왔다. 은은한 광택으로 동양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디자이너 5명이 거실을 중심으로 욕실 부엌 침실 아이방 등을 독특한 스타일로 꾸민 ‘디자이너스 초이스’가 볼만할 듯.

△나무를 소재로 거실과 침실을 꾸민 마영범씨 △대나무 한지 돌 등 자연소재로 거실 및 침실과 식당을 장식한 문인화씨 △좌식용 목가구가 주종을 이루는 거실과 욕실 및 서재를 보여주는 박성칠씨 △메탈과 나무로 거실과 욕실을 낭만적이면서 테크노적 공간으로 만든 유정한씨 △자연의 소리와 빛으로만 거실과 부엌을 채운 위용인씨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문인화씨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 것, 한지등 조각이불 개울물 느낌의 간이정원 등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가구나 패브릭 등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에 첨단 기능이 결합시킨 것이 도드라진다. 전통적 디자인의 장식장이지만 서랍을 열면 그 안에 컴퓨터와 프린터를 수납하게끔 작업대 기능을 결합하는 식. 또 방바닥에 까는 요와 이불을 침대에서 쓸수 있도록 꾸미기도 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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