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업銀-농협 업무제휴…점포 상호이용 가능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동종업종 금융기관간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금융기관 고객들은 앞으로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 점포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송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감면받게 된다.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0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러한 내용의 업무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하나 외환은행 등과 상호 정보제공 차원에서 업무제휴를 맺은 적은 있지만 전국 모든 지점에서 상대방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실질적인 업무제휴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기관은 우선 다음달 1일부터 상대방 고객이 자사 지점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 수수료를 감면해주고 다음달 말부터는 공동전산망 개발이 완료되는대로 창구에서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1185개(기업은행 372개, 농협 813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자금운용 협조 △공동 상품개발 및 마케팅 △공동 외화자금 차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 농산물 및 우수 중소기업제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공조하고 농공연계사업을 추진해 농가 및 중소기업들의 판매 확대를 도와줄 계획이다.

금융계는 두 금융기관의 이번 제휴가 금융업종간 업무영역 완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에 대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도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차원의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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