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마사오춘에 불계승…농심배 한국우승

  • 입력 2000년 3월 28일 23시 35분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프로기사들이 출전해 세계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제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이 이창호(李昌鎬)9단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 1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이 9단은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 사옥에서 열린 이 대회의 마지막 14국에서 백으로 200수만에 중국 마샤오춘(馬曉春) 9단에 불계승했다. 이 9단은 이에 앞서 13국에서도 일본 대표로 출전한 조선진(趙善津)9단을 이기는 등 2연승으로 한국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이 9단은 올해 43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과 KBS 특별 대국에서 한국 기원 소속의 중국 여류기사 루이 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잇따라 패해 세계 최강의 위상이 흔들렸으나 최근 기성전 타이틀 방어와 이날 승리로 부진에서 탈출하게 됐다. 이 9단은 마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3승 6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세계유일의 국가 대항전인 이 대회는 3개국에서 5명씩의 기사들이 출전해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만 살아 남아 상대 선수를 바꿔 대국하는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이 대회의 전신격인 진로배에서도 92년 1회 대회에서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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