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오전엔 분만 안함外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오전엔 분만 안함▼

애스토리아 도로변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의 일이다. 진찰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임신부 머래이는 창문에 붙어있는 두 개의 표시판을 보고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운데 표지판에는 의사의 이름이 적혀있고 아래의 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No deliveries in a.m.”

(주;delivery는 분만, 해산이라는 의미와 함께 배달이라는 뜻이 있음)

▼친구가 없으니 갈등도 없네▼

로렌스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약자들에게 말벗이 되어주는 자원봉사일을 해온 지 몇 달이 되었다. 하루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는 94세 노파를 돕게 되었다. 로렌스가 병실에 들어 섰을 때 그 노파는 존 업다이크의 소설을 읽고 있었다. 우리는 그 작가와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중 “내일이면 만 아흔 네살”이라는 노파의 말에 로렌스는 깜짝 놀랐다. 로렌스는 호기심에서 노파에게 “94세가 되니까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주저없이 “친구가 없으니 시새움도 없고 갈등도 없는 거지요”라고 대답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