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통령배]김상록 결승골 고려대 꿀맛 우승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고려대가 18년만에 대통령배를 품에 안았다.

고려대는 27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 경희대와의 결승에서 김상록이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고려대는 82년 30회 대회 우승에 이어 18년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고교축구에서 부평고의 3관왕을 이끌었던 이천수를 보강해 호화진용을 구축한 고려대는 실업과 프로 2군이 모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축구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상록이 선정됐다.

고려대는 예선에서 인천대에 1-2로 패했으나 이후 울산 현대 2군과 한국전력, 성남 일화 2군, 전남 드래곤즈 2군, 경찰청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78년 26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희대도 이번 대회에서 인제대 울산대 인천대 대구대 한국철도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정상 문턱에서 물러나야 했다. 고려대는 전반 이천수가 두차례의 골찬스를 잡았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은 팽팽한 접전 끝에 0-0.

후반들어 고려대는 10분만에 조세권의 스루패스를 받은 이정민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다시 전방의 김상록에게 연결했고 이를 치고 들어간 김상록이 왼발로 슛한 볼이 골키퍼 손맞고 골인됐다.

김상록은 이번 대회에서 5골을 기록했다. 예선에서 5골을 넣은 백영철을 축으로 한 경희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경희대는 백영철 서창훈 등이 찬스를 잡았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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