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여기 잠실구장 맞아?"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냄새 나는 화장실, 지저분한 식당, 형편없는 매점 시설.

야구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올해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메이저리그 경기장처럼 안락한 의자에서 깔끔하고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잠실구장을 본거지로 하는 LG와 두산이 서울시로부터 3년계약(매년 30억원 지불)으로 위탁임대경영을 맡아 대대적인 내부 수리 끝에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바꾼 것.

새 단장을 하고 처음 손님들을 맞이한 주말 잠실구장. 팬들은 우선 청결해진 화장실에 놀란다. 음산했던 화장실이 밝은 조명으로 바뀌었고 대형 거울과 손을 말리는 에어드라이어,물비누가 설치돼 있다.

4000석의 지정석은 메이저리그구장처럼 팔걸이와 컵걸이가 부착된 안락의자로 바꿔 좁은 의자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1, 3루 복도엔 대형 TV를 설치했고 중앙 내야와 외야쪽에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먹거리 공간도 마련했다.

잠실야구장 운영 본부의 한상달영업팀장(두산)은 “앞으로 야구장에서 생기는 모든 수익은 야구장에 쏟아붓는다는 게 LG 두산 양 구단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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