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피트니스에 취한 번역가 박상희씨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프리랜서 번역가 박상희씨(32).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으레 그러하듯 박씨의 생활도 불규칙하다.

미술을 전공한 박씨는 미술과 관련된 글을 주로 번역한다. 요즘엔 외국 광고회사에 한국 잡지나 신문에 실린 광고의 카피를 번역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한다. 광주비엔날레에서 일익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박씨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다. 자연 통역일이 하나 더 늘었다. 일을 맡긴 회사의 사정에 따라 지방 출장도 다반사. 한마디로 “시간을 정해 일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박씨가 공을 들여 시간을 지키는 일이 있다. 매일 저녁 서울 도심의 한 헬스클럽을 찾는 것. 피트니스, 정식 경기 용어로는 ‘보디빌딩’이 박씨가 이 체육관에서 하는 일이다.

보디빌딩이라고 해 선수들처럼 근육을 울퉁불퉁하고 우람하게 가꾸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뛰고, 적당히 근육 운동을 해서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박씨의 목적이다. 피트니스는 그의 목적에 가장 알맞은 운동이다.

박씨가 헬스클럽에서 피트니스에 푹 빠진 지 올해로 10년째.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외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생활한 박씨가 피트니스를 시작한 곳은 프랑스. “운동이야말로 내일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한 몫을 했다. 97년 귀국한 이후에도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몸매를 가꿔왔다.

박씨는 하루 2시간 정도 나름대로의 순서를 정해 체계적인 운동을 하는 편이다. 처음 30분 정도는 스텝머신에서 걷는 것으로 몸을 푼 뒤, 러닝머신에서 15분 정도 달리며 땀을 뺀다. 이어 복근운동. 배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키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와 누워서 다리 들기를 나눠 한다. 옆구리 운동까지 마친 뒤에는 팔, 다리 근육 운동을 하는데 근육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다. 덤벨로 팔과 어깨 운동을 하고, 스쿼트로 다리 운동을 한다. 흔히 여자들이 근육 운동을 하면 팔 다리가 굵어진다고 생각하는 데 대해 박씨는 반대 의견을 내민다. 오히려 팔 다리에 탄력이 붙고 군살이 빠진다는 것. 그가 여름 반소매 차림에 자신이 있는 것도 꾸준한 운동 덕이다.

“일단 시작해 보면 어째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박씨는 매일 2시간의 피트니스가 곧 삶의 보람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초보자는 조심조심▼

초보자가 피트니스, 즉 보디빌딩 운동을 시작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다음은 대한보디빌딩협회 창용찬이사(45)가 조언하는 초보자가 지켜야 할 사항들.

▽운동처방을 받을 것〓처음에 올바른 지도자에게 프로그램 처방을 받고 시작하자. 몸이 아프거나 부상이 있는 경우에 조심해야 한다.

▽목표를 정하라〓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3개월 후, 또는 1년 후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정하고 시작하자.

▽준비 운동을 하자〓근육 운동 전에 하는 준비 운동은 부상을 방지하는 데 필수.

▽엄격한 자세로〓기구를 사용하는 근육 운동은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1주일에 3, 4일 근육 훈련을 하고 나머지 날은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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