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양의모/'마마걸' 정신적 홀로서기 애써야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14일자 C8면 미스&미스터 페이지의 ‘일하는 여성의 당당함, 그 뒤엔 엄마의 헌신’ 기사는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애환을 다뤘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성을 ‘마마 보이’라고 한다. 그러면 친정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여성은 ‘마마 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직장에서의 사소한 문제까지 어머니를 불러 해결하려는 모습은 드문 사례일지는 몰라도 한국 여성의 정신적 자립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만약 남성이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면 ‘친정 어머니의 희생없이는 여성의 사회생활이 힘든 나라’식의 합리화가 가능할까. 사회생활을 한다는 구실로 ‘어머니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도 형태만 바꾼 구습의 되풀이에 불과하다. 진정한 자립은 정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양의모 (대학강사·경기 안산시 본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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